학구열이 좀 높은 곳에 살고 있기도 하지만, 초등 고학년이 되니까 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은 상향평준화 된 교육속에서 살고 있긴 한가봅니다. 학원을 안보내고 저학년을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 주변에서 하는 얘기들이 들려오고 잘 해보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방학동안 약간 달렸습니다.
아이들과 목표를 세우고, 매일 숙제를 하면서.. 힘든일도 참고 이겨내면 보상이 온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고, 공부가 그렇게 재미없지만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지루한 작업인 공부를 하며,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수시로 얘기하고, 되도록 매일 하지만 너무 힘들면 적절히 쉬면서 조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 안하고 싶었는데.... 아이한테 도움되었으면 하는 얘기들이 잔소리가 되어버리니까 아이도 울고, 저도 울고....
공부를 최상위까지 해야 한다는 주의는 아닙니다. 평균이상을 하면서 자기의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예요 ㅠ
하지만 '평균이상을 하려면 학원을 안 다니니까, 학원다니는 친구들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니' 하다보니.... 잔소리가 되어버리는 현실
방학 공부 시간표를 짠 이유
학원을 1개밖에 안다니고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티비켜고, 채널만 돌려보는 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밖에는 추워서 안나간다고 하고... 또한 새해에는 고학년이 되니까 공부를 잘 해보고싶다는 아이의 말에 시간표를 짜게되었답니다. 시간표를 작성하고보니 아이들이 오늘은 어떤 해야할 일이 있는지, 숙제가 있어서 끝내고 놀게된다는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 → 개학 후에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2. 자기 주도 학습 습관 형성 → 아이가 스스로 계획하고 체크할 수 있도록 유도
과목별 공부 방법
국어 - 독서습관, 글밥을 좀 늘려서 책 읽기.
수학 - 연산, 최상위, 교과수학 선행. 매일 조금씩
영어 - 인풋을 많이 넣기, 리틀팍스 매일 듣기, 원서듣기(최대한 매일), 파닉스 못한 부분(문제집),
그외 - 운동 (줄넘기), 타자연습, 바이올린 연습, 일기쓰기 등..
시간별로 세세하게 시간표를 만들면 따라가기 힘들기때문에 그날 해야할 공부위주로 시간표를 만들었습니다.
그날 범위나 변경되는 부분은 아이와 상의해서 프린트해서 연필로 적어두고, 이 시간표를 보며 아이는 그날 할일을 플래너에 적고 체크하며 했습니다.
방학 집중 공부시간표
엑셀파일로 올려둡니다. 간단한 거라 다운받아서 편하게 수정해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후기
방학 동안 아이들의 공부 계획을 세우면서, 솔직히 ‘꽤 빡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엄마의 욕심일 뿐.. 무조건 이 시간표를 고수하기보다는, ‘이렇게까지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반쯤 내려놓고 시작했습니다.
수학은 연산, 최상위, 교과 수학까지 다 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엄마의 욕심일 뿐.. 최상위 문제집은 생각보다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아이는 오래 앉아 있는 걸 힘들어했습니다. 결국 '연산이라도 매일 하자!'며 연산 선행이라도 최대한 꾸준히 했습니다.
또 초등학교 시기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기라고 해서, 공부하기 싫어할 때나 외출해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도서관을 자주 찾았어요. (덕분에 제가 더 많은 책을 읽게 된 장점?)
영어는 리틀팍스로 매일 30분 이상 듣기를 유지하고 있고, 원서듣기는 제대로 못하지만, 잠자기전에 1~2권씩 제가 읽어줍니다.
이렇게 방학을 보내고 나니 좋은 점도 많았어요.
1. 아이들이 스스로 ‘오늘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인식하게 된 점
2. 공부 습관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
3. 어려운 문제를 풀고 나서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점
아직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만의 공부 루틴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답니다. 이러면서 아이들과 제가 성장해가는 것 같습니다.